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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커뮤 러닝 캐릭터
"그, 뭐냐. 이직 신청은 안 받냐? 정의가 뭔 상관이야! 죽게 생겼는데!"
176cm 평균
지속적인 머리 관리가 귀찮아졌는지 몇 년 전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더니 이제 묶고 다닌 지도 꽤 됐다. 앞머리도 길러 귀 뒤로 넘겼고 풀면 날개뼈를 조금 넘는 정도. 주변인들한테는 이러니까 여유 있는 상사 같지 않냐고 말하고 다닌다. 작은 갈색 눈 위로 요즘 노안이 온 거 같다며 안경을 쓰기도 하지만 불편한지 서류 볼 때만 쓰고 있다. 눈과 입가의 주름이 진하게 남아있고 턱의 수염을 최근 기르기 시작했다.
운동을 다니면서 몸을 관리하고는 했지만 그만큼 술과 담배를 달고 살다 보니 배와 허벅지에 살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일을 할 땐 제대로 양복을 차려입고 있지만 평소에는 답답한지 넥타이를 풀어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재킷도 벗어 셔츠 차림으로 다니곤 한다.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진성호의 중심 키워드를 고르자면, "박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잡을 수 있는 동아줄이 있다면 무조건 화려하고 튼튼한 걸 붙잡으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밧줄에 썩은 부분이 보인다면 바로 갈아타려고 한다. 이득이 된다면 기억하고 챙기려고 하니 가볍게 친해진다면 괜찮을 사람이지만 언제든지 손해 볼 부분이 생긴다면 울타리를 허물고 다른 곳으로 넘어가버리니 깊은 관계를 맺기엔 글러먹은 사람이다. 그런 점을 자각하고 있지만 고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굴고 있다.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진성호의 얼굴에는 보이지 않는 매끈하고 단단한 철판으로 된 가면이 씌워져 있을 것이라 뒤에서 이야기할 정도로.
집안의 둘째로 태어나 첫째에게 몰아주는 경험들을 보면서 세상은 역시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구나! 를 깨닫게 되어 있는 듯 없는 듯 사고 치지 않고 살아오다가 막내가 태어나고 애교로 부모님을 사로잡는 걸 보면서 줄을 잘 잡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언뜻 맞으면서도 틀린 생각을 가지며 큰 그는 집안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으니 이왕 밖에서는 대단하고 멋진 걸 해내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그리고 마침 목표를 정하고 얼마 안 있어 경찰이 주연인 영화에 완전히 꽂히게 되었고 진성호의 장래희망은 경찰로 결정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집안의 도움을 받아 시험 준비를 하면서 군대를 다녀온 뒤 치른 시험에서 합격해 그는 당당히 경찰이 되었다. 상상한 경찰 업무와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친구들의 대단하단 눈빛을 잔뜩 받으며 어깨가 올라간 뒤 내부에서 탐나는 동아줄을 잡으며 살다 보니 앞자리가 바뀌기 전에는 경장이 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열심히 구르며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을 때, 이레리스의 잠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걸 알게 되고 제안을 받게 됐을 때,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봤지만 몸만 성장하고 정신은 아직 영화로 인해 경찰을 장래희망으로 정하게 됐던 그 때에 머물어있던 그는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시 새롭게 공부해야 하고 얼마나 그곳에 버티고 있어야 할지, 들키지 않게 얼마나 노력해야할지도 전혀 모르고 이레리스의 유통 사업으로 입사를 하게 된 그는, 이레리스에서 10년을 일하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거지? 물론 오래 걸릴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많이 힘들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말 언제까지? 이레리스에서 동아줄을 타기 위해서는 결국 불법적인 부분과 폭력, 유흥에 대한 부분을 아예 손대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그 아슬아슬한 양심의 저울은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해서지! 여기 더 오래 버티려면 위에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까! 간부 취급이 그렇게 좋더라! 등의 핑계를 대면서 정보를 넘기긴 했지만 한쪽발만 겨우 경찰쪽에만 남긴 채 그쪽에 물들기 시작했다. 뭐든 처음이 힘들 뿐 폭력과 살인, 도박과 약, 유흥업까지도.
그렇게 어느정도 동아줄을 붙잡는 쪽이 아니라 자신이 동아줄을 내려주는 위치에 슬슬 속하기 시작할 때 연구소로의 이동과 경찰의 작전 이야기에 티가 날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평소 행실들이 있었기에 들키지 않기를 바라며 급하게 물들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드디어 이 잠입의 끝과 얻게 될 명예에 대해서 기대를 했지만….
5년 전, 같은 일을 맡게 된 부하 직원에 대한 소문으로 잠입 경찰이다,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계급이 차이가 나니 사적으로 엮일 일이 없을 줄 알았으나 동아줄로 잡고 있던 동료 직원의 연결로 자주 만나게 되었다. 따로 조사를 해서 확실하진 않지만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되고 멀어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문은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커져갔고 아예 일을 같이 하게 되자 결국 자신의 안위를 위해 죽이고 사고사로 위장했다. 그 이후로 소문과 사고사에 대한 이야기와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