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페] 지켜야 하는 대상
모르포
25-09-03 16:00
1
“아~ 모르겠다!”
냅다 소리를 지르면서 침대에 엎어지고 나면 시야에 정리가 덜 된 연금술 재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리해야 하는데, 눈을 떼굴 굴리다가 외면하듯 떼굴 굴러 베개를 끌어안자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아바타. 예전에는 이 손길만 받으면 고민이 사라지고 아무 걱정도 없이 편해졌는데. 최근에는 이 손길도 고민거리에 속해있다. 가장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뭘 모르겠어. 내가 도와줄까?”
“…응! 역시 도와줘!”
“어?”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왔던 것인지, 목소리가 잠시 높아졌지만 곧 ‘그래, 뭘 도와줘?’라는 말이 되돌아왔다. 가장 큰 형.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아니 요마. 아바타는 다른 요마들과는 달랐다. 계약할 때부터 아바타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고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처럼. 다른 요마들과는 달리 오랜 시간 바깥에서 형체를 유지할 수 있었고 나를 대신해서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도피처가 될 수 있었던 형. 요즘은… 솔직히 형을 빼앗긴 것 같지만. 아니, 응, 이게 문제가 아니니까. 어차피 이 고민이 해결된다면 그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었다.
“그 사람이 쓰는 기술, 나도 쓰고 싶어!”
“그 사람이라니, 누구… 아.”
‘그 사람’. 우리의 몸에 있던 빛의 크리스탈 미드가르드오름에 의해서 봉인된 직후부터 쿠크의 몸을 빼앗아 웃기지도 않는 흉내를 내고 있는… 뭐라고 해야 할까? 사람은 아닌데. 유령? 쿠크는 요정님이라고 불렀지만, 좀 더 다른 존재. 아바타랑 똑같이 이전에는 만질 수도 있을 정도로 형체를 유지하기도 했지. 요새 종종 날 놀려먹는 게 열받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기술은 사람을 지키는 데에는 쓸만해 보이니까. 게다가 다루는 힘도 비슷해 보이고. 언제 변심해서 우리를 노린다던가 위험에 처하게 할지도 모르니까 내가 기술을 몰래 빼돌려서 형들과 쿠크의 몸을 지키는 용도로 쓰는 거지! 똑똑해!
“아바타가 있으면 그 힘도 다룰 수 있잖아. 암흑…이었나? 그거랑 보이드의 어둠이랑 똑같은 거 아니야?”
“아, 그래. 너는 그게 뭘로 이뤄졌는지 모르는구나. 내가 모르는 건 아닌데… 테페, 그냥 레이한테 배우는 건 어때?”
“엑, 싫어! 분명 놀리면서 안 알려준다고 할걸! 비웃고! 막! 괴롭히고!”
“레이도 유치하게 군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괴롭히진 않을 거야.”
“또 그 사람 편만 들고! 아바타 요즘 그 사람 편만 드는 거 알지? 내 편이라면서!”
조금 놀란 표정. 그걸 몰랐단 말이야? 잔뜩 삐진 얼굴을 하고 다시 침대에 얼굴을 묻어버리자 짧은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편을 들어준다고 했으면서, 동생이 생기면 이런 기분이 든다던데. 그 사람이 내 동생이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 아바타는 영, 그 사람 앞에서는 힘을 못쓴다. 정말 안타까운 동생이라도 보는 것처럼 제지를 하려다가도 멈추거나 도망치거나 숨어버려서 전혀 그쪽 상대를 안 해준다. 애초에 쿠크의 몸에 잠들어있던 존재랑 13 세계 보이드에 있던 요마가 아는 사이가 될 수가 있긴 해?
“테페.”
“…응.”
“요즘 널 신경을 못 써준 건 미안해, 레이한테는… 언젠가는 꼭 말해줄 테지만,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어. 쿠크가 봉인된 건 위험한 상황이긴 하지만, 레이가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니까.”
“쿠크는… 쿠크가 보고 싶어….”
“나도 최대한 방법을 찾고 있어. 그리고… 암흑기사의 시작을 알린 게 레이라서 레이한테 배우는 게 좋겠다고 한 거야. 아무리 어둠과 암흑이 비슷해 보이더라도, 전혀 달라. 힘의 원천을 이해하지 않으면 제대로 다룰 수 없는 게 암흑이야.”
힘의 원천?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그것도 결국 어둠과 같은 힘이 아니었나? 옆에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던데. 우중충하고, 어둡고, 그렇지만 지켜주니까 조금은 따뜻해 보이는 힘. 리퍼의 힘으로 어둠을 이끌어보고 비교해 봐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서 침대에서 일어나 아바타를 의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면 어깨를 으쓱이는 모습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며칠만 기다려. 힘을 받아들일 소울 크리스탈의 재료가 될 것을 구해올 테니까.”
어디서 구해오겠다는 걸까? 저번에 에레 형에게 오래된 점성술의 연구자료를 가져다준 것도 그렇고, 13 세계에서 살았을 요마 치고는 이 세계의, 특히 과거의 물건을 잘 찾아온다. 그걸로 에레 형에게 잔뜩 점수를 따고 있지만. 가끔은 그 출처가 궁금한데, 같이 가게는 못하고 늘 혼자 다녀오니까. 모르겠다! 집사님한테 맛있는 과자 구원달라고 해서 형들이랑 먹어야지!
“그래서 저보고 암흑기사 기술을 가르치라는 말입니까?”
“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에레누이나 하티야를 더 지키고 싶은 이유겠지.”
“흐음, 제가 있는데 굳이?”
“그으러니까…. 머, 멋져 보였으니까! 대검 막 휘두르는 게! 응!”
전혀 아니지만! 속셈을 알려주면 안 알려줄지도 모르니까! 최대한 눈을 빛내면서 쳐다보고 있자 한숨을 쉬는 소리가 한번. 그 소리에 눈을 질끈 감고 역시 아바타한테 알려달라고 더 징징거릴걸!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보면 의외의 대답이 들려왔다.
“좋습니다.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니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지도 않고.”
“봐, 알려줄 거라고 했지? 이건 소울 크리스탈 대신 가져온 거. 기억 집어넣긴 수월할 거야.”
눈을 뜨고 깜빡깜빡. 멍하니 둘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자면 어쩐지 이해하지 못할 대화들이 오가기 시작해서 귀를 닫고 아바타의 손에서 그 사람의 손으로 옮겨가는 소울 크리스탈을 대신할 것을 쳐다봤다. 딱 봐도 에테르 밀도가 높은 보석. 정말 저런 걸 어디서 들고 온 걸까? 경매장에 올리면 순식간에 울다하에 주택 하나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곧 보석에 그 사람의 에테르가 주입되고, 그것이 내게로 내밀어졌다. 고개를 기울이며 들어 올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라는 시선에 울컥해 조금 거칠게 낚아채선 눈을 감고 보석에 내 에테르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역대 소울크리스탈을 쥔 사람들의 기억을 떠올리고 기술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 이것은 한 사람의 기억이라 그런지, 기억을 훑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암흑이라는 힘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차갑고 강렬한 느낌이었다. 방패를 들지 않고 지킬 대상의 앞에서 대검 하나만 붙들고 싸우는 것. 이 힘의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그걸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에테르를 밀어 넣었더니, 희미하게 떠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엄청 작은 엘레젠 아이랑, 화려하게 차려입은 아우라 젤라, 그리고 회색의 미코ㅌ….
“테페, 그들은 ‘네가’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야. 네가 지켜야 하는 건, 에레누이와 하티야. 그리고 쿠크리잖아?”
아바타의 말에 보석 속의 기억에서 빠져나와 둘을 쳐다보면, 아바타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져 있어 그들이 누구냐고 묻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어있었다. 이게 둘이 우리한테 숨기는 비밀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 오히려 아바타보다는 쿠크의 몸으로 평온하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저 사람이 비밀에 대해서 알려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는 관계 개선을 하는 게 좋을까? 둘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그 사람의 앞에 제대로 서서 입을 열었다.
“배우고 싶은 사람한테 계속 이상하게 부르는 것도 그러니까, 이제부터 스승님이라고 부를게요. 그래도 괜찮죠?”
냅다 소리를 지르면서 침대에 엎어지고 나면 시야에 정리가 덜 된 연금술 재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리해야 하는데, 눈을 떼굴 굴리다가 외면하듯 떼굴 굴러 베개를 끌어안자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아바타. 예전에는 이 손길만 받으면 고민이 사라지고 아무 걱정도 없이 편해졌는데. 최근에는 이 손길도 고민거리에 속해있다. 가장 우선순위는 아니지만.
“뭘 모르겠어. 내가 도와줄까?”
“…응! 역시 도와줘!”
“어?”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왔던 것인지, 목소리가 잠시 높아졌지만 곧 ‘그래, 뭘 도와줘?’라는 말이 되돌아왔다. 가장 큰 형.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아니 요마. 아바타는 다른 요마들과는 달랐다. 계약할 때부터 아바타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고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처럼. 다른 요마들과는 달리 오랜 시간 바깥에서 형체를 유지할 수 있었고 나를 대신해서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도피처가 될 수 있었던 형. 요즘은… 솔직히 형을 빼앗긴 것 같지만. 아니, 응, 이게 문제가 아니니까. 어차피 이 고민이 해결된다면 그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었다.
“그 사람이 쓰는 기술, 나도 쓰고 싶어!”
“그 사람이라니, 누구… 아.”
‘그 사람’. 우리의 몸에 있던 빛의 크리스탈 미드가르드오름에 의해서 봉인된 직후부터 쿠크의 몸을 빼앗아 웃기지도 않는 흉내를 내고 있는… 뭐라고 해야 할까? 사람은 아닌데. 유령? 쿠크는 요정님이라고 불렀지만, 좀 더 다른 존재. 아바타랑 똑같이 이전에는 만질 수도 있을 정도로 형체를 유지하기도 했지. 요새 종종 날 놀려먹는 게 열받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기술은 사람을 지키는 데에는 쓸만해 보이니까. 게다가 다루는 힘도 비슷해 보이고. 언제 변심해서 우리를 노린다던가 위험에 처하게 할지도 모르니까 내가 기술을 몰래 빼돌려서 형들과 쿠크의 몸을 지키는 용도로 쓰는 거지! 똑똑해!
“아바타가 있으면 그 힘도 다룰 수 있잖아. 암흑…이었나? 그거랑 보이드의 어둠이랑 똑같은 거 아니야?”
“아, 그래. 너는 그게 뭘로 이뤄졌는지 모르는구나. 내가 모르는 건 아닌데… 테페, 그냥 레이한테 배우는 건 어때?”
“엑, 싫어! 분명 놀리면서 안 알려준다고 할걸! 비웃고! 막! 괴롭히고!”
“레이도 유치하게 군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괴롭히진 않을 거야.”
“또 그 사람 편만 들고! 아바타 요즘 그 사람 편만 드는 거 알지? 내 편이라면서!”
조금 놀란 표정. 그걸 몰랐단 말이야? 잔뜩 삐진 얼굴을 하고 다시 침대에 얼굴을 묻어버리자 짧은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편을 들어준다고 했으면서, 동생이 생기면 이런 기분이 든다던데. 그 사람이 내 동생이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 아바타는 영, 그 사람 앞에서는 힘을 못쓴다. 정말 안타까운 동생이라도 보는 것처럼 제지를 하려다가도 멈추거나 도망치거나 숨어버려서 전혀 그쪽 상대를 안 해준다. 애초에 쿠크의 몸에 잠들어있던 존재랑 13 세계 보이드에 있던 요마가 아는 사이가 될 수가 있긴 해?
“테페.”
“…응.”
“요즘 널 신경을 못 써준 건 미안해, 레이한테는… 언젠가는 꼭 말해줄 테지만,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어. 쿠크가 봉인된 건 위험한 상황이긴 하지만, 레이가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니까.”
“쿠크는… 쿠크가 보고 싶어….”
“나도 최대한 방법을 찾고 있어. 그리고… 암흑기사의 시작을 알린 게 레이라서 레이한테 배우는 게 좋겠다고 한 거야. 아무리 어둠과 암흑이 비슷해 보이더라도, 전혀 달라. 힘의 원천을 이해하지 않으면 제대로 다룰 수 없는 게 암흑이야.”
힘의 원천?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그것도 결국 어둠과 같은 힘이 아니었나? 옆에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던데. 우중충하고, 어둡고, 그렇지만 지켜주니까 조금은 따뜻해 보이는 힘. 리퍼의 힘으로 어둠을 이끌어보고 비교해 봐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서 침대에서 일어나 아바타를 의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면 어깨를 으쓱이는 모습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며칠만 기다려. 힘을 받아들일 소울 크리스탈의 재료가 될 것을 구해올 테니까.”
어디서 구해오겠다는 걸까? 저번에 에레 형에게 오래된 점성술의 연구자료를 가져다준 것도 그렇고, 13 세계에서 살았을 요마 치고는 이 세계의, 특히 과거의 물건을 잘 찾아온다. 그걸로 에레 형에게 잔뜩 점수를 따고 있지만. 가끔은 그 출처가 궁금한데, 같이 가게는 못하고 늘 혼자 다녀오니까. 모르겠다! 집사님한테 맛있는 과자 구원달라고 해서 형들이랑 먹어야지!
“그래서 저보고 암흑기사 기술을 가르치라는 말입니까?”
“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에레누이나 하티야를 더 지키고 싶은 이유겠지.”
“흐음, 제가 있는데 굳이?”
“그으러니까…. 머, 멋져 보였으니까! 대검 막 휘두르는 게! 응!”
전혀 아니지만! 속셈을 알려주면 안 알려줄지도 모르니까! 최대한 눈을 빛내면서 쳐다보고 있자 한숨을 쉬는 소리가 한번. 그 소리에 눈을 질끈 감고 역시 아바타한테 알려달라고 더 징징거릴걸!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보면 의외의 대답이 들려왔다.
“좋습니다.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니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지도 않고.”
“봐, 알려줄 거라고 했지? 이건 소울 크리스탈 대신 가져온 거. 기억 집어넣긴 수월할 거야.”
눈을 뜨고 깜빡깜빡. 멍하니 둘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자면 어쩐지 이해하지 못할 대화들이 오가기 시작해서 귀를 닫고 아바타의 손에서 그 사람의 손으로 옮겨가는 소울 크리스탈을 대신할 것을 쳐다봤다. 딱 봐도 에테르 밀도가 높은 보석. 정말 저런 걸 어디서 들고 온 걸까? 경매장에 올리면 순식간에 울다하에 주택 하나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곧 보석에 그 사람의 에테르가 주입되고, 그것이 내게로 내밀어졌다. 고개를 기울이며 들어 올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라는 시선에 울컥해 조금 거칠게 낚아채선 눈을 감고 보석에 내 에테르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역대 소울크리스탈을 쥔 사람들의 기억을 떠올리고 기술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 이것은 한 사람의 기억이라 그런지, 기억을 훑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암흑이라는 힘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차갑고 강렬한 느낌이었다. 방패를 들지 않고 지킬 대상의 앞에서 대검 하나만 붙들고 싸우는 것. 이 힘의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그걸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에테르를 밀어 넣었더니, 희미하게 떠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엄청 작은 엘레젠 아이랑, 화려하게 차려입은 아우라 젤라, 그리고 회색의 미코ㅌ….
“테페, 그들은 ‘네가’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야. 네가 지켜야 하는 건, 에레누이와 하티야. 그리고 쿠크리잖아?”
아바타의 말에 보석 속의 기억에서 빠져나와 둘을 쳐다보면, 아바타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져 있어 그들이 누구냐고 묻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어있었다. 이게 둘이 우리한테 숨기는 비밀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 오히려 아바타보다는 쿠크의 몸으로 평온하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저 사람이 비밀에 대해서 알려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는 관계 개선을 하는 게 좋을까? 둘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그 사람의 앞에 제대로 서서 입을 열었다.
“배우고 싶은 사람한테 계속 이상하게 부르는 것도 그러니까, 이제부터 스승님이라고 부를게요. 그래도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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