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화] 편린 (커뮤)
모르포
25-09-03 15:52
1
몇 번째 죽음이더라, 약을 쓰고 회복한 뒤 다시 살아나는 건 현실적이고 정말 오래 그곳에서 살았다고 느낄 정도의 긴 꿈을 꾸고 나서, 눈을 뜨자마자 모든 걸 잊어버려 깊게 잠들지 못한 피곤함과 꿈의 편린으로 인한 찝찝함이 뒤섞인 채 일어나는 것. 그리고 결국 침대에서 더 뒹굴거리든, 바로 일어나 씻으러 가다 보면 편린마저 모두 사라져 일상을 시작하는 느낌과 닮아있었다. 그만큼 죽고 일어나는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거겠지. 나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눈을 뜨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약 효과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짧지만, 보통 죽고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대부분 치명적인 부작용이 퍼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저를 죽인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딱 봐도 제 편이 아닌 이들을 보고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신이 죽고 난 뒤로 시체 훼손을 신나게 했는지 옷이 너덜너덜해진 채로 벗겨져 옆에 나뒹굴고 있었다. 자신이 눈을 뜬 걸 확인한 태성의 조직원들이 제압하려 들자 소용없는 발악이라는 건 알았지만 부작용이 퍼지기 전에 눈앞에 있는 놈의 면상을 발로 차고 주먹을 날리며 이곳에 없는 이의 이름을 외쳤다.
"이, 미친 새끼들이...! 너네, 과장 불, 러와...! ( ), 그 새끼 데리고, 오라고!"
발이 붙잡혀 바닥으로 당겨지고, 주먹을 휘두른 팔이 비틀려 부러졌다.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면 뺨을 후려치는 주먹에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벌써 피를 보았다. 그래도 자신은 직접 상대하기라도 했지. 고작 한 명 끌고 와서 좆 하나 더 넣은 거 가지고, 상대를 이렇게 불러와? 자신의 몸으로 뻗어지는 손길에 겁에 질렸다. 그것은 부작용 때문이기도 했고 이게 끝나면 또 죽고 약을 써야 할 게 뻔한 자신의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곳에 온 뒤로 몇 번 더 사용하느라 평소보다 더 벌어진 구멍으로 좆이 하나 들어오더니, 곧 내벽이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또 하나가 들어왔다. 배가 짓눌리며 올라오는 자극이 버거워 앞으로 기어 도망치면 바로 손발이 날아와 신음 사이에 비명이 뒤섞였다. 입으로 들어오는 다른 좆을 물어뜯으니, 물린 놈이 죽여버리겠다며 칼을 들고 날뛰자 벌써부터 피를 보면 더러워지기만 하고 오래 못 논다며 말리는 이들에 의해 생으로 이가 뽑혔다. 우는소리를 내며 그만하라 외치면 그러기에 잘하지 그랬냐며 비웃는 소리와 함께 목구멍이 막히고, 귀두가 자리 잡은 목 위로 손을 얹고 조르는 덕에 또 한 번 시야가 암전 됐다. 다행인지 아닌지 기절로 끝난 모양이라 일어났을 때 약효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새 다른 약을 주입했는지 느껴지는 감각이 날뛰었다. 그들이 바라는 대로 다리를 벌리고 짖고, 정액을 달라 조르고... ... . 마지막 기억은 빌어먹게도 휴대폰의 사진 촬영음이었다.
추위에 벌벌 떨며 눈을 뜨면 또다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기억의 편린에 역함을 느꼈다. 입을 틀어막은 채로 그게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자니 아마도 절 살린 듯한 낯익은 얼굴의 제야 직원이 다가와 옷을 건네주었다. 담배 피우러 왔는데, 이 상태로 죽어 있길래 약을 주사했다고. 개새끼들, 그렇게 굴려먹었으면 살려주기라도 해야지. 누구의 방인지는 모르겠지만 뒤처리를 하느라 적당히 던져놓은 거겠지. 살려준 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옷을 챙겨 입으려 몸을 일으키면 다리 사이에서 빼지 않은 정액이 흘렀다. 입술을 짓씹고 숙소로 돌아가 흔적 하나 없이 말끔하게 회복된 몸을 일부러 힘을 줘 문질러 닦아내고 나면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이곳에 같이 온 익숙한 부하직원들을 모았다. 일대 다수, 못 할 거 없지. 쓰레기는 제대로 처리해야 했다. 기억 속에 남아있던, 잘못 기억하더라도 눈에 들어왔으니 분풀이 삼아 시체를 한가득 쌓아 바깥에 내던져놓고 나서야 한결 편안한 기분으로 해산시키고 제가 찾던 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눈을 뜨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약 효과에 비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짧지만, 보통 죽고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대부분 치명적인 부작용이 퍼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저를 죽인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딱 봐도 제 편이 아닌 이들을 보고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신이 죽고 난 뒤로 시체 훼손을 신나게 했는지 옷이 너덜너덜해진 채로 벗겨져 옆에 나뒹굴고 있었다. 자신이 눈을 뜬 걸 확인한 태성의 조직원들이 제압하려 들자 소용없는 발악이라는 건 알았지만 부작용이 퍼지기 전에 눈앞에 있는 놈의 면상을 발로 차고 주먹을 날리며 이곳에 없는 이의 이름을 외쳤다.
"이, 미친 새끼들이...! 너네, 과장 불, 러와...! ( ), 그 새끼 데리고, 오라고!"
발이 붙잡혀 바닥으로 당겨지고, 주먹을 휘두른 팔이 비틀려 부러졌다.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면 뺨을 후려치는 주먹에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벌써 피를 보았다. 그래도 자신은 직접 상대하기라도 했지. 고작 한 명 끌고 와서 좆 하나 더 넣은 거 가지고, 상대를 이렇게 불러와? 자신의 몸으로 뻗어지는 손길에 겁에 질렸다. 그것은 부작용 때문이기도 했고 이게 끝나면 또 죽고 약을 써야 할 게 뻔한 자신의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곳에 온 뒤로 몇 번 더 사용하느라 평소보다 더 벌어진 구멍으로 좆이 하나 들어오더니, 곧 내벽이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또 하나가 들어왔다. 배가 짓눌리며 올라오는 자극이 버거워 앞으로 기어 도망치면 바로 손발이 날아와 신음 사이에 비명이 뒤섞였다. 입으로 들어오는 다른 좆을 물어뜯으니, 물린 놈이 죽여버리겠다며 칼을 들고 날뛰자 벌써부터 피를 보면 더러워지기만 하고 오래 못 논다며 말리는 이들에 의해 생으로 이가 뽑혔다. 우는소리를 내며 그만하라 외치면 그러기에 잘하지 그랬냐며 비웃는 소리와 함께 목구멍이 막히고, 귀두가 자리 잡은 목 위로 손을 얹고 조르는 덕에 또 한 번 시야가 암전 됐다. 다행인지 아닌지 기절로 끝난 모양이라 일어났을 때 약효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새 다른 약을 주입했는지 느껴지는 감각이 날뛰었다. 그들이 바라는 대로 다리를 벌리고 짖고, 정액을 달라 조르고... ... . 마지막 기억은 빌어먹게도 휴대폰의 사진 촬영음이었다.
추위에 벌벌 떨며 눈을 뜨면 또다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기억의 편린에 역함을 느꼈다. 입을 틀어막은 채로 그게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자니 아마도 절 살린 듯한 낯익은 얼굴의 제야 직원이 다가와 옷을 건네주었다. 담배 피우러 왔는데, 이 상태로 죽어 있길래 약을 주사했다고. 개새끼들, 그렇게 굴려먹었으면 살려주기라도 해야지. 누구의 방인지는 모르겠지만 뒤처리를 하느라 적당히 던져놓은 거겠지. 살려준 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옷을 챙겨 입으려 몸을 일으키면 다리 사이에서 빼지 않은 정액이 흘렀다. 입술을 짓씹고 숙소로 돌아가 흔적 하나 없이 말끔하게 회복된 몸을 일부러 힘을 줘 문질러 닦아내고 나면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이곳에 같이 온 익숙한 부하직원들을 모았다. 일대 다수, 못 할 거 없지. 쓰레기는 제대로 처리해야 했다. 기억 속에 남아있던, 잘못 기억하더라도 눈에 들어왔으니 분풀이 삼아 시체를 한가득 쌓아 바깥에 내던져놓고 나서야 한결 편안한 기분으로 해산시키고 제가 찾던 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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