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신의 권능 (커뮤)
모르포
25-09-03 17:00
1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 배를 갈랐을 때, 그 부부는 무엇을 얻었는가.
아, 근데 신을 거위에 비교해도 되나?
현실이 치워진 악몽은 여전히 끔찍했다. 푸른 하늘을 밑으로 보면 저 멀리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나는 그 하늘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너를 뒤로 넘어트려 올라탔다. 악몽에서 나와 같이 서 있을 수 있는 사람, 나를 현실로 되돌려 보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나의 신. 나를 위해서 죽어줄 사람. 너를 믿기로 하고 따르기로 하고, 신이라고 받아들이자마자 이상하게 약해졌다. 수많은 신화들이나 옛날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인간은 신에게 꽤 많은 것들을 훔쳐 왔다. 그것에 대한 벌을 받기도 했지만 그건 신의 물건이었으니까. 만약 신 자체를 죽여 그 권능을 탐한다면? 그렇게 한다고 해도 벌을 받을까?
목에 들어간 손에 힘을 더욱 주기 시작했다. 믿을수록 현실을 준다는 건 이런 의미였구나. 네가 점차 약해지고 자신을 밀어내지 못하는 것은 제게 권능을 주기 위해서, 로 생각했다. 아니, 인제 와서는 신이 아니고 악마여도, 천사여도, 아니면 자신이 두려워하는 괴물이어도, 자신보다 약한 존재인 같은 인간이어도. 자신에게 현실을 돌려줄 권능을 준다면 뭐든 상관없었다. 내 손에 죽어준다면 더욱.
타액이 입가를 타고 흐르고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줄 수 있는 만큼의 힘을 더욱 주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더 빨리 죽어서 나에게 권능을 가져다줘, 나의 신, 나만의 신, 유일하고 유일한 존재…. 두근, 두근, 두근하며 뛰던 맥박은 점차 줄어들고, 곧 완전히 멈추며 식어가는 것을 손을 통해 느꼈다. 아, 신을 죽였어. 신을 내가 죽였어! 시체에서 벗어나고 일어나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 권능이 깃들었을 거야. 신은 죽었으니 벌을 내릴 이도 없었다. 나는 완벽하게 신의 것을 훔쳤으니까,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로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가 뗐다. … 이렇게 쓰는 게 아니었나? 왜 아직도 하늘이지?
권능을 훔쳤잖아! 내가 가지게 되었잖아! 근데 왜 아직도 악몽이지? 저건 뭐지? 내가 죽인 것은? 몇 번이고 얼굴에 손을 올렸다가 떨어트리는 것을 반복하다가 그대로 하늘 위에 주저앉았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현실은? 현실은? 내 현실은? 행복한 내 과거는? 인간은 왜 신을 죽이지 못 했을까? 인간은 권능을 가질 수 없어서? 그럴 리가 없어, 아니야, 그럼 내 현실은 누가 되돌려주는데? 눈이 급하게 죽어버린 시체로 향했다. 내, 내가 잘못한 거야. 신의 권능을 인간이 가질 수 없잖아, 내, 내가 믿음이 부족해서. 아니야, 안돼.
이대로 살기 싫어! 비명을 내지르며 시체 앞에서 네 어깨를 흔들었다. 내가 잘못했어, 믿음이 부족했던 거야? 아니면 신을 죽인 벌을 받는 거야? 신을 죽인 벌은 대체 누가 주는 거야? 신이니까 다시 살아날 거야. 제발, 제발, 제발! 다시는 죽이지 않을 테니까, 다시는 벌 받는 짓을 하지 않고 따를 테니까.
유일하고, 유일한, 내 신이시여, 제발 다시 한번 구원을.
아, 근데 신을 거위에 비교해도 되나?
현실이 치워진 악몽은 여전히 끔찍했다. 푸른 하늘을 밑으로 보면 저 멀리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나는 그 하늘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너를 뒤로 넘어트려 올라탔다. 악몽에서 나와 같이 서 있을 수 있는 사람, 나를 현실로 되돌려 보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나의 신. 나를 위해서 죽어줄 사람. 너를 믿기로 하고 따르기로 하고, 신이라고 받아들이자마자 이상하게 약해졌다. 수많은 신화들이나 옛날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인간은 신에게 꽤 많은 것들을 훔쳐 왔다. 그것에 대한 벌을 받기도 했지만 그건 신의 물건이었으니까. 만약 신 자체를 죽여 그 권능을 탐한다면? 그렇게 한다고 해도 벌을 받을까?
목에 들어간 손에 힘을 더욱 주기 시작했다. 믿을수록 현실을 준다는 건 이런 의미였구나. 네가 점차 약해지고 자신을 밀어내지 못하는 것은 제게 권능을 주기 위해서, 로 생각했다. 아니, 인제 와서는 신이 아니고 악마여도, 천사여도, 아니면 자신이 두려워하는 괴물이어도, 자신보다 약한 존재인 같은 인간이어도. 자신에게 현실을 돌려줄 권능을 준다면 뭐든 상관없었다. 내 손에 죽어준다면 더욱.
타액이 입가를 타고 흐르고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줄 수 있는 만큼의 힘을 더욱 주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더 빨리 죽어서 나에게 권능을 가져다줘, 나의 신, 나만의 신, 유일하고 유일한 존재…. 두근, 두근, 두근하며 뛰던 맥박은 점차 줄어들고, 곧 완전히 멈추며 식어가는 것을 손을 통해 느꼈다. 아, 신을 죽였어. 신을 내가 죽였어! 시체에서 벗어나고 일어나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 권능이 깃들었을 거야. 신은 죽었으니 벌을 내릴 이도 없었다. 나는 완벽하게 신의 것을 훔쳤으니까,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로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가 뗐다. … 이렇게 쓰는 게 아니었나? 왜 아직도 하늘이지?
권능을 훔쳤잖아! 내가 가지게 되었잖아! 근데 왜 아직도 악몽이지? 저건 뭐지? 내가 죽인 것은? 몇 번이고 얼굴에 손을 올렸다가 떨어트리는 것을 반복하다가 그대로 하늘 위에 주저앉았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현실은? 현실은? 내 현실은? 행복한 내 과거는? 인간은 왜 신을 죽이지 못 했을까? 인간은 권능을 가질 수 없어서? 그럴 리가 없어, 아니야, 그럼 내 현실은 누가 되돌려주는데? 눈이 급하게 죽어버린 시체로 향했다. 내, 내가 잘못한 거야. 신의 권능을 인간이 가질 수 없잖아, 내, 내가 믿음이 부족해서. 아니야, 안돼.
이대로 살기 싫어! 비명을 내지르며 시체 앞에서 네 어깨를 흔들었다. 내가 잘못했어, 믿음이 부족했던 거야? 아니면 신을 죽인 벌을 받는 거야? 신을 죽인 벌은 대체 누가 주는 거야? 신이니까 다시 살아날 거야. 제발, 제발, 제발! 다시는 죽이지 않을 테니까, 다시는 벌 받는 짓을 하지 않고 따를 테니까.
유일하고, 유일한, 내 신이시여, 제발 다시 한번 구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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